동남아시아지역은 한번도 여행해 본적이 없다. 혼자가긴 무서운데 같이 갈 사람이 없었다(나혼자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에 대한 뉴스들 때문이었다. ) 그래서 그런지 네팔의 첫인상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물론 보호자가 있으니 흥미롭다고 느꼈을수 있다.


네팔의 첫인상은 '레지던트 이블'이었다. 지금도 네팔 공항 출국장을 떠올리면 어두운 밤과 함께 레지던트 이블 OST가 머릿속에서 흐른다. 둥둥두둥둥~  카트만두 국제공항이 어땠는고 하니, 출국장을 채 빠져나오기도 전부터 브로커가 불러세웠고, 공항문을 나서자 엄청난 인파의 사람들니 펜스 너머에서 손을 흔들며 자기 택시를 타라고 불러세우는 통에 손짓과 고함소리로 가득해서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었다. 예약한 호텔에서 들고있는, 나무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봤을때의 안도감이란..


우리가 예약한 호텔에서 나온 이름표를 보고 손짓을 한뒤 펜스 뒤로 이동하자 소매치기와 사기꾼, 택시기사, 브로커들이 미친듯이 달려든다.

나무는 우리 가방이 안전하게 트렁크에 들어가는지 확인하느라 차에 타지 않았는데, 인도나 중국에서 발생한 택시 납치사건을 워낙 들어왔던터라 무서워서 나도 차에 탈수가 없었고 그래서 난리가 더 법석이었다. 우리차와 기사가 있는데도 짐을 들어주는척 한다거나 차문을 열어주고는 팁을 요구한다. 심지어는 내가 차에 탄 뒤에도 내가 앉아있는 좌석 문을 열고선 팁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손을 내미는 행위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알수가 없어서 뭐가 문제냐고 계속 물었는데 생각해보면 참 바보같은 행동이었다.


다행히 우리 호텔에 일하는 도우미가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며 그들을 밀어내고 우리를 보호해주었다. 그는 왜소하고,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인것 같았는데 떠나는 차 속에서 뒤돌아 보니, 우리에게 팁을 요구했던 사기꾼들이 그를 에워싼채 윽박지르고 있었다. 그에게 고맙다고 말하지 못한것이 아직도 아쉽다.


<네팔 도착비자>

공항에 도착하면 비자를 구입할수 있다.

준비물 : 증명사진 1장 (없는경우 공항 사진관에서 촬영 가능, 1인 5$, 4장)

15일=25$ , 30일 = 40$, 90일 = 100$

비자를 받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니 마음을 편히 가질것.

Posted by 바람부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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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롱이전의 길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원시림을 지나왔다면 데우랄리로 가는 길은 요정이 살것같은 인간과 신의 중간계 같은 느낌이였다.

그리고 데우랄리를 지나 드디어 ABC로 입성하는 길은 중간계를 지나 신의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느낌.

온통 눈으로 덮혀있고 단지 내 발 앞에 누군가 남겨 놓은 발자국만이 길이 있음을 알려준다.

눈보라 때문에 온통 세상이 하얗게만 보인다. 세상이 창조되기 전의 공간 같다.

눈보라 사이로 간간히 산의 얼개가 보인다. 상상할수 없는 규모가 날 작은 존재로 느껴지게 한다.

아마 신을 마주한다면 이런 느낌일 것 같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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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파니에서 타다파니로 가는길을 눈때문에 너무 미끄러웠다.

걷는것을 포기하고 썰매처럼 미끄러지기를 선택하는 구간이 가면갈수록 많아진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묵묵하게 말한마디없이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이 있다.

우리 포터인 비슈누씨.

내가 하도 자주 넘어지니까 내앞에서 눈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지 시범을 보여주신다.

짧은 보폭으로 제자리를 뛰기를 하듯이 빠르게 눈길을 내려간다.

따라하려다가 한번더 넘어진다.

언젠가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본 은둔고수가 생각났다. 자신이 축지법을 개발했다면서 가파른 산길을 요상한 발걸음으로 빠르게 내려가는 것을 보여줬다.

에베레스트의 동쪽마을에서 왔다는 비슈누씨에게 그정도는 애들 장난으로 보인다.

아니 비슈누씨 뿐만이 아니라 이곳의 모든 포터들은 자기의 몸집만한 짐을 들고 안나푸르나 산을 뛰어 다닌다.

스니커즈를 신고 해발 4000미터의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로 5000미터의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로 관광객의 짐을 나른다.

내가 계약한 3시스터즈 트래킹 에는 다행히 13kg 이라는 포터의 무게 규정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트래킹 회사에는 그런 규정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포터는 네팔인들의 주요수입원 중에 하나.

스니커즈에 20kg 가 넘는 포터는 얼마동안 일을 할수 있을지, 다쳤을때 회사에서 그 사람들을 얼마나 보상을 해줄지, 은퇴한 뒤에 삶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누군가의 여행이란 누군가에게는 삶.

여행후의 삶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것처럼 여행자의 즐거움이 살아가는 누군가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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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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