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의 여행이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정말 바빴어요.

긴 시간동안 여행하는 만큼 좀 더 깊이 그나라와 장소를 느끼고 싶었기에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여행을 해보려고 했죠.

실험적인 시도들은 그만큼 여행자의 일상을 어렵고 바쁘게 만들었습니다.


지금있는 크로아티아에서는 처음으로 긴장을 풀고 아무 생각도 없이 휴식을 갖고 있습니다.

뭉친 근육이 풀어지듯 6개월의 여행동안 압축적으로 쌓여있던 생각들도 자꾸 되새김질 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바쁘게 살아왔던 지난 날들도 돌아보게 되구요.

다른 세상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나 궁금해서 여행을 시작했는데 오히려 자신을 더 많이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내가 얼마나 허풍을 떨면서 살았는지 좁디좁다란 마음으로 찌질하게 굴었는지 혼자서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부끄러워집니다.

적어도 여행에서 나 자신을 좀 더 알게 된다는 것만은 확실히 얻을것 같아요.


곧 남미로 떠납니다. 그곳은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겠죠.

남미에서는 지금까지의 여행과 달리 한동안은 관광모드로 풍경을 즐길려고 합니다.

생각을 좀 더 정리하고 표현할 기회도 좀더 생기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말하는것을 좋아하지만 공감을 얻을수 있는 대화를 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그라다 보니 혼자만의 생각이 강하고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독특한 자아가 생겨버렸죠.

세상을 여행하면서 세상과 좀더 친해지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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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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