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라#2 

 

페트라는 관광지명이고, 페트라에 가기 위해선 와디무사라는 마을에 묵어야 한다. 와디무사는 모세의 계곡이라는 뜻으로, 모세가 바위를 치자 물이 솟아났다는 전설이 있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성지순례 장소로 찾고있다.

 

와디무사에 와서 우리는 배낭여행자 숙소로 오래전부터 이름이 알려진 페트라게이트 호텔에 묵었다. 우리는 우리가 함께 들어갈수 있는 가장 싼 방에 묵었는데, 더블침대가 하나 들어갈 정도 크기였다. 화장실이 딸려있기는 했지만 화장실 문을 여닫는 공간이 부족해서 문짝 대신 커튼을 달아놓은 그런 방이었다. 


방을 잡을땐 미처 몰랐는데, 오래전부터 이름이 알려진만큼 시설이 많이 낡아있었다. 샤워기가 너무 오래돼 수도관이 삭은 자국 그대로 초록 물때가 끼었고 물줄기는 상상했던것처럼 나오는게 아니라 샤워기 옆 틈새로 흘러 옆으로 떨어졌다.  온풍기가 있기는 한데 동작을 하지는 않는것 같았다.            


하지만 여기는 나에게는 그야말로 사랑이 꽃피는 호텔이었는데, 아침저녁으로 아직은 공기가 차가워 우린 꼭 껴안고 잠이 들었고, 창문 바로 앞에 있는 모스크에서 아침마다 울려퍼지는 경전읊는 소리를 들으며 눈이 떠졌다(하지만 너무 피곤해 일어날수는 없는).  얼마나 낭만적인가! 눈을 뜨면 밤새 팔베개를 해준채 내 어깨를 꼭 껴안고 자고있는 나무님 팔뚝을 느끼며 아침마다 참으로 행복함을 느꼈다. 

관광객 바가지가 심한 요르단에서  우리는 1500원짜리 튀김을 사먹으며 마치 부자가 된것처럼 행복해했다. 행복이란 뭔가 대단한게 아니라 일상 속에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시간날때마다 기도한다. 그냥 건강히, 무사히 여행을 마칠수 있기를.


<<tip>>

페트라게이트호텔에 묵는다면) 나이든 사장 아저씨는 솔직하고 친절합니다. 호객행위도 안합니다. 궁금한게 있으면 사장님한테 물어보세요. 젊은 직원들은 호객행위가 심합니다.

암만에서 와디무사에 갈때)

제트버스를 타고 가면 페트라 주차장에서, 와하닷에서 로컬 버스를 타고 가면 와디무사 다운타운에서 내려줍니다.

숙소를 잡지 못했다면 (혹은 와디무사에 있는 숙소에서 픽업을 나오지 않는다면) 제트버스 기사님에게 다운타운에서 내려달라고 하면 내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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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부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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