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담의 여행 Wind

여행중 가장 많이 들은말, 니하오

바람부는곳 2015. 1. 5. 21:05

여행중 가장 많이 들은말, 니하오.  2014. 12.12.

(부제 : 나를 든든히 지켜주는 남편♡) 



예전에 김제동인가 어느 방송인이 본인이 아주 어렸을때 1층에 외국인 야구선수가 살았는데 외국인을 보면 말은 걸고싶고, 딱히 아는말은 없어 엿먹어 라던가 너희나라로 돌아가라던가 하는 말을 외치고는 도망다녔단다. 그러면 그 선수는 그저 허허허 웃고 귀엽게 봐줬다는 얘기를 하는걸 본적이 있다. 


내가 여행을 다니며 겪은 경험도 마찬가지다. 

어딜가나 사춘기 이전의 미성숙한 초중딩들은 우릴 보면 니하오를 외쳐댔고 ( 이 짐승들의 집단 현장학습-소풍-을 우연히 같은 코스로 가게되면 하루종일 니하오나 돼지야 머 이런수준의 소음을 들어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뭔가를 집어 던지기도 한다. 


이물질을 집어던지는 폭력행위는 항상 여성인 나를 향해서였다. 

여성 인권수준이 낮은 아랍권, 이슬람문화권, 아시아와 경제수준이 낮은 곳이 특히 그렇다. 

터키, 특히 이스탄불에서 한국 여성대상 성추행은 이미 잘 알려져있고 

아시아 네팔과 인도의 홀리축제 전후에는 여성을 대상으로한 물감 테러가 심각하다. 

요르단에서는 주로 어린이들이 꽃이나 잡초, 나뭇가지나 먹던 해바라기 씨앗까지 아무거나 손에 쥘수 있는것 위주로 집어던졌고, 신랑이 째려보거나 나를 보호하는 행동을 하면 사라졌다. 

그렇다고 유럽이 뭐 더 나은것도 아니다. 거긴 그냥 돌+I가 너무 많다. 


니하오식 괴롭힘에 질려버린 우리는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었는데, 서방님을 분노케 한일이 아르헨티나에서 생겼다.

우리가 아르헨티나 칼라파테를 떠나기 전 마지막날, 신세진 분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다니는 중이었다. 저 앞에서 초딩 둘이 나란히 걸어오다가 우리 옆을 지나는 순간 갑자기 내 옷에 껌을 뱉는게 아닌가. 다행히 껌은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그놈들은 껌을 뱉은뒤 꺄륵거리며 멀어졌다. 


순간 분노한 서방님, 야 너희 거기 서봐 하며 내 손을 뿌리치고 쫓아가더니 블라블라~ 앞으로 조심해를 끝으로 돌아왔다. 들어보니 험악한 표정으로 쫓아오는 서방님에 쫄아 하얗게 질린 얼굴로 아까그건 실수였다고 하더란다.

그 모습이 우습고 귀여워 그래 그럼 앞으로 조심해애 하고 보내줬다고 ㅋㅋ


살다보면 억울한 일도 겪고 황당한 일도 겪지만 귀찮은 상황에 휘말리기 싫어 똥은 피하고 보자는 심정으로 그냥 참는 순간도 많다. 

그런데 그때 그순간만큼은 정말 나를 위해 나서준 서방님이 고마웠고 자꾸자꾸 그모습이 생각난다.

여보 고마워요.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