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담의 여행 Wind/요르단

신이 만든 도시, 와디럼

바람부는곳 2014. 4. 16. 05:26

와디럼

 

바위의 도시 페트라를 거쳐 우리는 세계문화유산중 하나인 와디럼에 갔다. 와디럼 역시 베두인이 살던 곳으로, 자연보호구역이 지정되면서 원래 그곳에 살고있던 베두인은 쫓겨나 와디럼 투어를 하면서 먹고 산다.

우리는 조금 비싸긴 하지만 하루종일 사막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모래언덕에서 샌드보드를 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페트라는 인간이 만든 걸작이라면, 와디럼은 신이 만든 걸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끝없는 모래 사이로 보이는 웅장한 바위가 절경을 이룬다. 얼핏 보면 바위 표면은 아주 오래된, ,드워프나 호빗의 고대도시 같은 느낌이 든다. 신전, 박물관, 도서관같은 도시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듯 하다. 바위를 볼 때마다 마치 신의 세상에 들어갔거나, 다른 세계에 빠져든 듯한 느낌이 들어 몽롱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사진엔 멋진 도시가 잘 표현되지 않아서 아쉽다)

 

 

요르단에 온건 바로 사막 때문이었다. 원래 이집트에서 사막투어를 할 예정이었지만, 테러문제로 이집트 일정을 취소하면서 대안으로 찾은 사막이 바로 요르단, 와디럼이었다.

사막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끝없는 사막을 보며 인생을 되돌아 보고 싶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황량한 사막 그 자체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건 완전 대실패다!

와디럼은 너무 아름다웠고, 웅장했고,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풍경들이 연속되었다.(게다가 패키지 프로그램은 너무 바빴다 ㅠㅠ)

 

스노우보드 데크를 들고 모래언덕을 헉헉대며 올라가는 기분도, 보드를 타고 모래언덕을 내려오는 기분도 다 신기하고 새롭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둘러진 베두인 천막에 앉아 푸짐한 점심을 먹고 한잠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달작지근한  베두인 차를 마시며 모래사막과 아름다운 바위를 바라보는 기분도 정말 끝내준다.

사막에서의 일몰도 끝내주지만, 해진 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 모래사장에 털썩 드러누워 쏟아질것 같은 별을 보는 기분은!!! 경험해본 사람이 아니면 아무도 모를게다.

 

 

하지만 와디럼 프로그램은 대부분 캠프가 일정이 비슷하다. 트럭을 타고 어디론가 갈때마다 아까 만났던 사람들을 자꾸 만난다. 심지어 같은 캠프에서 자기도 한다. (내건 더 비싼건데!!) 와디럼 캠프에 참여한걸 후회한다는게 아니다. 내 말은, 굳이 비싼 프로그램을 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는 거다. 좋은 캠프는 깨끗한 화장실을 쓸 수 있다는 정도..? 샤워는 꿈도 못꾸고 어차피 하루 대부분 시간동안 볼일은 모래를 파고 그 가운데서 해결한다. 사막에서 화장실의 불편함이나 하루쯤 씻지 못하는건 문제가 아니다. 우린 사막 한가운데 있었고, 그정도는 덮어버릴 만큼 좋은곳에 있었으니까!

 

<<TIP>>

와디무사에서 와디럼 가는 버스는 숙소에 말해두면 숙소 앞으로 데리러 옵니다. 버스에 타서 캠프 이름을 말하면 캠프 사무실 앞에서 내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