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담의 여행 Wind

길에서 만난 천사

바람부는곳 2014. 12. 1. 06:45

여행길에 만나는 천사 2014. 08. 09.

 

프랑스에서 시작해 스페인 산티아고에서 끝나는 '순례자의 길'을 아시는지?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은 '까미노 천사'를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만난다고 말한다. 까미노 천사는 순례길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을 말한다.

꼭 순례길이 아니라 하더라도 여행중에도 하루에 한번쯤은 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천사가 있다. 

천사들은 주로 길찾기나 대중교통 이용에 도움을 주거나 위험에서 우리를 구해준다. 

그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천사가 있다. 


피렌체에서 미켈란젤로 언닥에 올라갔을때 일이다. 8월이고 워낙 시즌이다보니 한국인도 참 많았다. 한국인이 아닌 사람도 정말 많았다. 그렇게 사람들 틈을 비집고 일몰을 보다가 지쳐 벤치에 앉았다.(저질 체력..ㅠ )

 

  <사진찍는 사람으로 가득찬 전망대>


사람은 많고 벤치는 적으니, 어쩌다 벤치를 공유해 앉게 된 사람들이 한국인 가족이었다. 

그분들은 결혼한지 15년이 되었다고 했는데, 아이들 둘을 데리고 여름 휴가차 이탈리아에 왔다고 하셨다. 

인상이 참 좋으시던 두분은 우리에 대해서 묻거나 본인들 자랑을 하는 분들은 아니었다. 


날은 덥고, 우리는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숙소 정보를 공유하다가 우리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되었다. 

당연히 여행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그분들 역시 결 혼하고 1년간 휴식기를 가지셨단다. 그리고 15년만에 처음으로 해외로 휴가를 나오셨다고. 


그래서 우리 주변 가족이나 친구들의 반응을 잘 알고계셨다. 

"그 당시에는 1년동안 휴식을 한다고 하면 왠지 남들보다 뒤쳐질것 같고 불안할수도 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1년 그거 아무것도 아니예요. 너무 짧은 시간이예요."


양가 가족 어누 누구도 해주지 않았던 말, 하지만 내 마음에 가장 큰 위로가 되엇던 얘기를 여행중에 우연히 만난 여행객에게 들었다. 

아마 그분들은 본인들의 경험에 비추어 우리가 가장 듣고 싶고 궁금한 얘기를 해주신게 아닐까 싶다. 


피렌체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가족, 이분들이 나에게는 가장 큰 힘이되고 위로를 준 피렌체 천사들이다^^